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국가보안법 폐지 등 이른바 '4대법안' 처리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주 아칸소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뒤 귀국에앞서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은 22일 오후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 하야트 리젠시 리조트 앤 스파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열린우리당의 국가보안법 폐지와 과거사 진상규명법, 사립학교법 개정, 언론관계법 등 이른바 '4대입법 개혁'의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계획과 관련해 "국민적 동의가 절대로필요하고 정책 또한 맞지않는데 모든 정책들을 무리하게 밀고 나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국가보안법는 "국가존망에 절대 중요한 것으로 폐지되면적화통일된다"고 강조했다 야당시절 1989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을때를 회상하면서 김 전 대통령은 당시 북한 허담이 찾아와 2시간동안 말한 것이 미군철수와 국보법 폐지였다며 "미군철수와 국보법 폐지는 북한이 57년간 변하지 않는대남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ㆍ여당의 언론개혁 움직임에 대해서도 "(언론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주목해야한다. 어느 신문이든지 대통령이 망하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러이러한것은 고치라는 것이다"고 말하면서 뉴욕 타임스나 워싱턴 포스트, LA 타임스가 부수가 얼마나 되는지 규제하느냐고 반문하고 "한국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핵 위기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언론과 미 고위 관리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 북한은) 2개 아니면 3개의 핵무기를 가졌다고 본다"며 참여정부의 햇볕정책계승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전 대통령은 또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야당은 야당답게 싸워줬으면 좋겠다. 조금 강하게 싸워야 한다. 정부가 너무 잘못된 길로 가고 있으며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김 전 대통령은 최근 공무원노조 사태에서 대해서도 "공무원들이 역사이래 데모한 적은 없었고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향상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11시10분 대한항공편으로 LA를 출발, 한국시간24일 오후 5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