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가 대형과 소형으로 양극화되고 있다. 지난 여름까지는 화면이 15~17인치나 되는 대형 제품이 주류를 이루다가 4분기로 접어들면서 들고 다니기 편한 소형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된 대형 노트북은 '데스크톱 대체용'으로,소형 노트북은 데스크톱과 함께 사용하는 '세컨드 PC'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소형 노트북은 더 작게 삼성전자는 최근 '센스Q30'이란 이름의 작고 가벼운 노트북을 선보였다. 무게가 1.08㎏에 불과하고 화면이 12.1인치인 '서브 노트북'이다. 냉각팬을 사용하지 않는 '노팬'기술이 적용돼 소음이 작은 점도 특징이다. 비슷한 시기에 소니코리아는 '바이오T 시리즈'를 내놓았다. 무게는 1.38㎏,화면 크기는 10.6인치로 삼성 제품에 비해 작으면서 무게는 조금 더 나간다. 커버에 가죽 질감이 나는 소재를 채택,고급 다이어리를 연상시킨다. 한국HP의 '비즈니스 노트북 nc4000'은 화면 크기는 12.1인치,무게는 1.59㎏인 기업용 노트북이다. 7시간까지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이동이 잦은 직장인에게 적합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도시바코리아의 '포테제R100'은 액정이 12.1인치이고 두께는 19.8mm,무게는 1.09㎏에 불과하다. 이밖에 삼보컴퓨터의 '드림북 AM550'과 LG전자의 'X노트 LU20-563K',한국후지쯔의 '라이프북 P-1010'도 휴대하기 편한 초소형 '서브 노트북'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트북 특성상 사이즈가 커지는 데는 한계가 있어 소형 제품이 다시 주목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 노트북은 더 크게 3분기까지는 대형 제품이 많이 나왔다. 화면이 커야 여러 개의 창을 띄워놓고 멀티태스킹을 하기에 좋고 영화나 게임을 즐기는 데도 적합하기 때문이었다. 대형 노트북이 데스크톱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지금도 큰 화면과 우수한 성능을 선호하는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팔려나간다. LG전자의 경우 노트북 판매에서 15인치 대형 제품이 6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X노트 LS시리즈'와 'X노트 LM시리즈'가 주력 모델이다. 삼성전자의 17인치 '센스 M40'은 배터리를 빼면 2.99㎏(배터리포함시 3.6㎏)으로 휴대성도 겸비했다. 도시바코리아의 '새틀라이트 P20'은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춰 게임이나 동영상을 즐기는 젊은층과 그래픽 작업이 많은 전문가에게 적합하다. 무게는 4.5㎏으로 무거운 편이다. 소니는 15.4인치 액정화면이 달린 '바이오A 시리즈'를 팔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