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충격에 850선이 무너졌다. 22일 거래소 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 대비 9.70P 급락한 857.33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늘려 결국 17.04P(1.96%) 하락한 849.99로 마감됐다. 지수는 장중 한때 22포인트 이상 하락한 844.11포인트까지 밀려났다가 장막판반등을 시도했으나 850선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 증시는 전주 말 미국 증시가 가파른 달러화 약세, 유가 급등으로 급격한 조정을 받은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했다. 삼성전자 자사주 취득 종료후 매수 전환을 기대했던 외국인은 8거래일만에 1천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고, 기관도 1천591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끌어 내렸다. 개인은 2천522억원 순매수로 사흘째 `사자'를 이어가며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이 4천845계약 순매도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도 2천500억원의 매물을 쏟아내며 급락장을 강하게 짓눌렀다. 업종지수는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특히 전기.전자(-3.14%), 건설(-2.98%),기계(-2.32%), 의료정밀(-2.28%)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강한 하락 압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자사주 매입을 마감한 삼성전자가 외국계 매도세에 밀려 3.70% 하락, 간신히 44만원에 턱걸이했고, LG전자가 4.58%, LG필립스LCD 3.40%, 하이닉스 3.40% 밀리는 등수출 비중이 높은 대형 IT주들이 달러 약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또 원화 강세의 영향을 받는 조선, 자동차 업종주들도 일제히 약세로 현대차는2.44%, 기아차 3.81% 내렸고, 대우조선해양 3.41%, 현대미포조선이 2.21% 하락했다. 이밖에 은행주와, 건설주는 물론, 유가 민감주들도 줄줄이 하향곡선을 그었다. 반면 신세계는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대한항공은 소폭 올랐으며, 환율 하락수혜주로 꼽히는 빙그레 등 일부 음식료 업종주도 강세를 보였다. 또 유엔이 인간배아 복제를 전면 금지하는 조약을 포기했다는 소식에 줄기세포관련주인 선진이 10.83% 올랐다. 거래량은 2억4천764만주, 거래대금은 1조8천555억원이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7개를 포함해 186개였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없이 554개였다. 동원증권 김세중 선임연구원은 "달러 약세에 따른 미국 증시 급락으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환율에 따른 단기 조정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 약세가 진정되고, 단기 급등한 미국 시장의 조정이 마무리돼야한국 증시도 방향을 선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