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독일, 브라질과 중국이 2004세계여자청소년(U-19)축구선수권대회 결승 티켓을 놓고 24일 오후 한판 승부를 펼친다. 북중미, 유럽, 남미, 아시아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나라들이 4강에 진출해 그어느때보다 흥미로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대회의 빅카드는 사실상 결승으로 불리는 독일-미국 전. 디펜딩 챔피언 미국은 3전 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하고 호주와의 8강전에서도 압도적인 전력을 선보이며 2-0으로 승리하고 4강까지 올라온 이번 대회 우승후보 0 순위다. 미국은 빠른 스피드로 무장한 미건 라피노와 에이미 로드리게스, 캐리 행크스등이 이끄는 공격력은 가히 폭발적이고 허리를 뒷받침하는 엔지 워즈누크의 빠른 패싱력과 볼배급, 4차례의 경기에서 1점만을 허용한 포백라인도 철벽수비를 자랑한다. 이에 맞서는 독일도 만만치 않다. 예선에서 2승1무를 기록하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독일은 아프리카의 강자 나이지리아를 승부차기(5-4) 끝에 이기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힘을 바탕으로 하는 독일 남자축구와 유사한 경기를 선보이는 독일은 `포스트미아햄'의 대표 주자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 아냐 미타크가 이끄는 파괴력 넘치는공격력이 장기. 미드필드에서의 긴 패스를 이용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드는 것을 장기로 하는 독일은 캐나다와의 경기(3-3)에서 드러났 듯 후반전에 체력이 약간 떨어지는 것이 미국에 뒤지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4강전의 또 다른 경기인 브라질-중국전에서는 브라질이 한 수위의 전력을 바탕으로 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미 대회전부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던 `퀸' 마르타와 이번 대회 신성으로 떠오른 크리스티안느는 빠른 발과 더불어 화려한 기술까지 겸비하고 있어 가장 위력적인 투톱으로 평가받고 있다. 브라질은 중국과의 B조 예선에서도 비록 스코어 차이는 한 골(2-1승)밖에 나지않았지만 허리에서의 유연한 볼 배급과 빠른 공격으로 중국의 문전을 수차례 위협하며 경기를 주도해 중국을 압도했었다. 반면 중국은 한 수 위로 평가받던 캐나다를 3-1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4강에 진출, 상승세가 무섭다.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친 장잉을 원톱으로 세우고 강한 수비를 밑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중국은 비록 예선전에서는 브라질에 참패 했지만 이번 만은복수의 칼을 갈아 꼭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한국의 백종철 감독은 "미국과 독일의 경기는 사실상 결승이라 볼 수 있을 정도로 빅매치가 될 전망"이라며 "조직력, 스피드, 경기 운영, 경험 등 모든 면에서 미국이 약간 앞서 있는 것 같다"고 미국의 승리를 예측했다. 그는 "브라질-중국의 경기는 브라질이 중국보다는 한 수 위의 기량을 가지고 있어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브라질이 앞서 있지만 여자축구는 변수가 많은 종목인 만큼중국의 선전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