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19일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가 한미정상회담을 `걱정'한데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이 문제를 삼은 것은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한 김 원내대표의 발언내용이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20일로 예정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간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노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내일 정상회담을 한다"면서 "잘 해줘야 한다. 걱정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의 로스앤젤레스(LA) 폭탄발언에 대해 국무부가 외교적 수사로 토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의미를 알아차려야 한다"면서 "그런데 기껏 토론하자고 대들까 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북한을 두둔한다고 북핵이 해결되지 않는다. 한미공조를 튼튼히 하는 가운데, 주변 4강과 협력하는 가운데 해결해야 한다"면서 "부시 2기 행정부가 처음 출발한 이 때, 정상회담이 손상된 한미관계를 복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신중한 태도로 임할 것을 당부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김현미(金賢美) 대변인은 "대통령에 대해 저주를 퍼붇지말라"고 말한뒤 김 원내대표가 `대든다'는 표현을 쓴 것을 지적하면서 "오늘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대든다는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봤는데 이는 `요구하거나 반항하려고 맞서 달려든다'고 돼 있다"면서 "누가 윗사람이고 누가 아랫사람이냐,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의 아랫사람이라는 뜻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말도 안되는 여당 대변인의 비판에 일일이 대꾸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김재현기자 jjy@yna.co.kr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