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18일 국제 테러 척결과 교역 활성화, 국제 유가 안정 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APEC 외무장관들은 이날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이틀째 속개된 회담에서 북한핵 문제와 대(對) 테러 투쟁 공조, 경제 협력 확대 등 주요 국제 현안을 폭넓게 논의,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또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조류독감 등 전염병 확산 방지,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산티아고 APEC 회의는 17-18일 각료회담에 이어 20-21일 정상회담 순으로진행된다. 회담장 주변에서는 이날 1만여명의 시위대가 APEC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규탄하는 시위를 벌여 2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으나 특별한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 합의 내용 = APEC 외무장관들은 ▲국제 테러 척결 ▲국제 무역 확대 ▲ 역내교역 활성화 ▲부패 근절 ▲에이즈와 사스, 조류독감 등 확산 방지 ▲국제 유가 안정화 등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참석자들은 9.11 테러 이후 가장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국제 테러가 아ㆍ태 지역은 물론 세계 안보를 위협하고 국가 간 교역을 저해한다는 판단 아래 테러 척결을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세계 무역과 APEC 역내 교역 활성화, 교역을 가로막는 회원국들의 부패 척결등을 위해 공동 노력하고 에이즈와 사스 등 전염병 확산 예방 및 국제 유가 안정화등을 위해서도 협력키로 합의했다. 참석자들은 역내 경제인들이 제안한 APEC 자유무역지대 창설 방안도 일부 논의했으나 특별한 합의는 도출하지 못했다. ◇ 북한 및 이란 핵 문제도 논의 = 북핵 사태는 이번 APEC 각료회담에서 정식의제로 채택되지 않았지만 미국과 일본측에 의해 중점 거론됐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8일 20개 다른 APEC 회원국 외무장관들과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북한과 이란 핵 문제가 조속해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우리는 좀 더 기다리며 지켜봐야 한다"면서 "나는 최근 한국과 중국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타협안을 마련, 활발히 중재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일본 외상도 최근 북한과 가진 납치의혹 일본인실종자 협상결과를 설명하면서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추진력을 잃어서는안된다고 강조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핵문제를 진지하게 다루는 것이 북한에 이롭다는점을 APEC이 북한에 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티아고 AFPㆍAP=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