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16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금수출입거래가 폭증하는 '골드러시'(Gold Rush)가 재현되고 있다. 18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들어 1-9월 우리나라의 금 수입액은 32억500만달러로 지난해 1년간 수입액인 28억6천8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섰으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무려 119.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 수입은 지난해 11월 이후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 5월까지 매월 100%가 넘는증가율을 보이다 6-8월 금값이 떨어지면서 주춤했으나 9월 2억2천400만달러로 8월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리나라의 금 수입국은 홍콩(15억달러), 영국(12억달러), 호주(3억달러)가 주를 이루며 스위스, 중국, 일본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금은 품목별 수입에서도 원유, 직접회로반도체, 천연가스, 나프타, 반도체제조용장비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수출도 크게 늘어나 올들어 28억4천6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37.8%나 증가했으며 9월에는 1억3천만달러로 4개월만에 수출 규모가 다시 1억달러를 넘어섰다. 금은 전체 수출량 28억4천600만달러중 26억달러 가량을 홍콩으로 수출하는 가운데 스위스,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도 수출규모가 늘고 있다. 올해 금의 수출입 크게 늘어난 것은 달러화 약세, 유로화 강세로 국제 투기자금이 귀금속으로 몰리면서 금시세가 큰 폭으로 상승하자 시세차익을 노린 매수.매도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초 온스당 320-330달러 가량 하던 금값은 지난 16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440.50달러에 거래됐으며 장중 한때 441.50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88년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 JB웨어는 금 가격이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내년에는 온스당 5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 투기자금의 금 시장 유입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정부가 작년 7월부터 골드바(Gold Bar)에 대해 한시적인 부가가치세면세를 시행하고 저금리 추세의 영향으로 안정자산을 선호하는 기업과 부유층의 골드뱅킹이 늘어난 것도 금 수출입 증가를 촉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 값이 치솟자 시중은행들은 금값에 연동하는 예금상품을 대체상품으로 개발,고객잡기에 나서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달러가치가 떨어지자 국제투기자금이 금이나 원유로 몰리고있고 최근 유가도 하락세를 타면서 자금이 금쪽에 더욱 쏠리고 있다"며 "금 거래에대한 부가세 면제와 금 값 상승이 수입의 폭발적 증가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