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외교안보정책 라인을 교체한데 이어 경제정책 분야 브레인들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백악관 소식통들이 16일 밝혔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부시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새 국무장관에 임명한 직후 사적으로 금융계 수장들을 만났으며 그는 앞으로 세제개편 등 현안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사임설이 나돌았던 존 스노 재무장관을 6개월에서 1년 가량 더 현직에 남겨둠으로써 자신의 세제개편 계획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빌 비치 박사는 "존 스노는 전면적인 세제 개편의 주창자로서 이 구상이 정착될 때까지 현직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말했다. 국가경제위원회를 이끌었던 스테펜 프리드먼은 내년 초 다시 월가(街)로 복귀할것이라고 백악관 소식통들은 전했다. 프리드먼은 그러나 스노 후임으로 재무장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번 대선에서 부시 캠프의 정책국장을 맡았고 재무부에서 비서실장을 지냈던팀 애덤스는 프리드먼을 대신해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주 사임 의사를 밝힌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의 거취는 며칠 내로 결정될것이라고 정부 관리들은 밝히고 있다. 차기 상무장관으로는 이번 부시 캠프에서 재무팀을 이끈 머서 레이놀즈가 유력시된다.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그레그 맨키우는 내년 2월초 허바드대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백악관 소식통들은 전했다. 2월이면 연례 경제 관련 보고서 발간 작업이 모두 끝나고 이 때 쯤이면 맨키우의 2년 임기가 거의 만료되기 때문이다. 맨키우 자리는 역시 보수주의자들이 모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케빈 하세트가메울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히고 있다. 맨키우는 올 초 미국이 일방적으로 득을 보고 있는 저임금 국가들로부터의 아웃소싱을 또다른 형태의 무역이라고 주장했다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부시행정부 새 경제팀 인사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자리이다. 앨린 그린스펀 의장의 임기는 2006년 2월 만료되고 새 인물이 발탁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케이토연구소의 윌리엄 니스카넨 소장은 "내 생각에는 대통령의 경제자문위원회의 글렌 허바드 전 위원장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보건복지부의 토미 톰프슨 장관이 물러나고 부시행정부의 의료개혁프로그램을 입안했던 마크 맥클렐런이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먼 미네타 교통부장관도 앞으로 한 달 내에 물러나고 일레인 차오 노동부장관이나 매리언 블레이키 연방항공국(FAA) 국장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