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제주에서 못다한 승부를 가린다. 최경주와 우즈가 맞붙는 무대는 오는 18일부터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의 피닉스골프장(파71)에서 4일간 열리는 던롭피닉스토너먼트. 던롭피닉스토너먼트는 총상금 2억엔(20억원)에 우승상금도 4천만엔(4억원)에 이르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최고 상금 대회다. 이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일본 뿐 아니라 세계 최정상급 선수가 대거 출전해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유럽프로골프투어(EPGA) 못지 않은 '별들의 전쟁'이라는점이다. 올해 31회째를 맞는 이 대회 챔피언 명단에는 조니 밀러(74년), 세베 바예스테로스(77년, 81년), 톰 왓슨(80년,97년), 크레이그 스태들러(87년), 어니 엘스(93년),리 웨스트우드(98년), 데이비드 듀발(2001년) 등이 올라 있다. 이번 대회에도 우즈와 최경주, 그리고 스튜어트 싱크(미국.세계 10위), 토드 해밀턴(미국. 세계 20위), 토마스 비욘(덴마크. 세계 32위), 알렉스 체카(독일. 세계51위) 등 정상급 선수들이 여럿 출전해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인다. 최대 관심사는 제주에서 열린 스킨스게임에서 나란히 5만1천달러를 획득, 콜린몽고메리(스코틀랜드)에 이어 공동2위를 차지한 최경주와 우즈의 대결. 대회 공식 홈페이지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우즈, 최경주, 비욘 등 3명을 '관심 선수'로 올려 놨다. 작년 챔피언인데다 통산 3번째 우승으로 노리고 있는 비욘이 '당연직' 관심선수이고 우즈는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손님'이라면 최경주가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박3'로 꼽힌 것은 남다른 사연이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2승에 올해 마스터스 3위 등 미국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최경주의 오늘날 성공의 텃밭이 바로 일본프로골프투어이기 때문이다. 최경주는 99년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2승을 올려 일본에서 많은 골프팬을 확보했고 이같은 일본 무대의 성과를 토대로 미국땅을 밟는데 성공했다. 또 지난 2002년 우즈와 나란히 이 대회에 출전했던 최경주는 최종일 7언더파 64타의 맹타를 뿜어내며 우승자 요코오 가마네(일본)에 2타차 3위에 올라 8위에 머문우즈를 앞질렀다. 우즈와 함께 2년만에 이 대회 두번째 출전하는 최경주는 '홈그라운드'나 다름없는 일본 땅에서 또 한번 우즈의 콧대를 꺾겠다는 다짐이다. 이번이 통산 4번째 일본 방문인 우즈도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수집한 우승컵 가운데 유독 '일본제'가 빠져 있다는 점에서 사력을 다할 전망이다. 한편 2002년 대회 때 우즈의 출전으로 무려 3만7천900명의 유료 관중이 몰려 대박을 터트렸던 대회조직위원회는 올해도 일요일 최종 라운드 1일 관전 티켓 가격을1만엔으로 책정하는 등 '특수' 기대에 들떠 있다. SBS골프채널이 18일,19일 오후 1시부터 1, 2라운드를 생중계하고 20일 3라운드는 오후 2시, 21일 최종 라운드는 오후 1시부터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