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15일 자신의 보좌진에게사임의사를 밝혔다고 미 국무부 고위 관리들이 말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이 파월 장관의 사임문제를 이날 중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고, AFP통신은 파월 장관이 사임했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무부 관리는 "파월 장관은 지난 12일 이미 백악관에 사표를제출했다고 오늘 참모진에게 밝혔다"고 말했다. 미 CNN방송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파월 장관이 사임의사를 밝혔지만 조지부시 대통령이 후임을 물색할 때까지는 장관직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한 국무부 관리 말을 따 "파월 장관은 사표를 냈지만 내년 1월 중 적당한 시기에 국무부를 떠나길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 1월20일로 예정된 부시 대통령의 제2기 취임식 이전에 국무부를 떠날 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과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이 지난 9일 사임하고, 로드 페이지 교육 장관 등이 12일 사임의사를 밝힌 데 이어 부시 행정부 1기의 외교정책을 총괄했던 파월 장관도 사임의사를 피력함에 따라 부시 행정부 2기를 이끌어 갈내각구성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이날 중 각료 4명의 사임을 추가로 발표할 것이라고 스콧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오늘중 4명의 사임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그들이 당장 직무수행을 그만두는 것은 아니고 후임인선도 즉각 발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으로 사임대상이 누구인 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앤 베네만 농무장관이 사임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동안 파월 국무장관은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일 할 뿐" 이라며 일체 자신의 거취 여부를 밝히지 않았으나 부시 행정부 1기말이나 2기초 쯤 교체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한편 파월 장관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 사망 이후의 중동평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내주중 팔레스타인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것으로알려져 그의 중동방문이 성사될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워싱턴 APㆍ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