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루자에서 닷새째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군은 팔루자 지역을 80% 가량 장악했다고 12일 밝혔다. 미 해병 존 새틀러 중장은 미군이 팔루자의 80% 정도를 점령했으나 점령된 지역에서도 아직 정리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팔루자 이라크군 지휘관인 압둘 카데르 모하메드 자심 모한 소장은 미군과 이라크군이 팔루자의 한 이슬람 사원을 포위했으며 이라크 관리들이 사원 안에 있는 300여명과 투항 여부를 협상중이라고 전했다. 모한 소장은 "이들 중 일부는 민간인일 수도 있다"고 전하면서 이미 항복한 6명이 자신들을 저항세력들에 의해 전투로 내몰린 민간인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새틀러 중장은 지금까지 무장세력 151명을 체포했다면서 "민간인에게는 인도적지원을 하고 적으로 판명된 자들은 수용 시설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군의 공세가 지속되자 이라크 수니파 종교지도자들은 대학살이라는 비난을 내놓고 13일부터 1주일간 총파업을 벌여 저항할 것을 이라크인들에 촉구했다. 성직자 압둘-살람 알-코베이시는 "모든 이라크인들이 이라크 전역에서 민간업체와 공공기관의 일터로 나가지 않음으로써 팔루자내 대학살을 중단할 것을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코베이시는 바그다드 수니파 사원에서 행한 설교를 통해 팔루자 주민과 연대하는 의미에서 이번 휴일동안 "기쁨의 표시"를 자제하고 팔루자에 식량과 의복, 의약품 등을 보낼 것을 촉구했다. 한편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과 다른 대도시 두 곳에서 미군의 팔루자 공격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팔루자내 민간인들의 곤경을 지적하는 등 국제사회의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펜하겐 시민 400여명은 횃불을 들고 미 대사관으로 행진하면서 팔루자 공격에반대하고 이라크 주둔 덴마크군의 철수를 요구했다. ICRC 대변인은 팔루자 안에 갇혀 있는 민간인들이 의료시설과 식수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전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민간인들과 (의료서비스를) 공유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팔루자ㆍ코펜하겐 AFPㆍ로이터=연합뉴스)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