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예술품에 투자하자" 중국 상하이 마트홀에서 17-21일 열리는 제 8회 상하이 아트페어의 주제다. 아트페어 주최 측은 최근 상하이 부동산업의 비약적 발전으로 조각작품에 대한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해외 화랑들이 유명작가 조각품의 주인을 찾기 위해 상하이로 대거 진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최 측은 또 기업들과 성공한 인사들, 보통 시민들이 예술품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대규모 미술시장인 아트페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의 개혁개방정책 이후 서구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하이의 예술품에 대한 관심은 작년의 아트페어에 6일간 5만 명이 전시장을 찾은 데서도 확인된다. 1천만원이 넘는 예술작품을 손쉽게 살 수 있는 컬렉터들도 적지 않다. 지난해 참가자들은 상하이의 미술품 구입 열기가 중국 내 다른 도시들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입을 모은다. 상하이시의 경우 현재 당국이 우려할 정도로 부동산 경기가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초현대식 고층빌딩들이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 지난해 전년도 대비 11.8%를 기록한 상하이시(市)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올해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두자릿수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발전으로 고급관리, 기업 간부, 엔지니어, 회사원, 상공업 종사자들이 주류를 이루는 중산층이 급격히 늘면서 에술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기업 건물이나 주거공간을 예술품으로 장식하려는 상하이 컬렉터들이 증가하면서 불황 타개를 위해 중국, 특히 상하이 미술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국내 작가와화랑도 늘고 있다. 올해 상하이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국내 화랑은 박영덕화랑, 박여숙화랑, 금산갤러리, 진화랑, 선갤러리, 표 화랑 등 25개, 출품작가는 이우환, 박서보, 한젬마, 강형구, 차우희 등 80여 명. 이중 유대균, 국경오, 김선구, 한기늠, 양화선, 정학환, 박수용 등은 조각작품들을 출품한다. 한국 작품들은 주최국 중국과 미국, 독일, 내덜란드,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10개국, 260개 화랑이 출품한 1만여 점의 유화와 한국화, 조각, 판화, 설치작품들과상하이 미술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한국 미술의 중국진출이 아직은 탐색단계에 불과하지만 한국 영화와 가요 스타들이 몰고온 중국 내 `한류` 열풍이 상하이 미술시장에도 불어닥칠지 관심이 쏠리고있다. (서울=연합뉴스) 류창석 기자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