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도부에 대해 등원결정의 배경을 따지는 등 한나라당 내부에 14일간 지속된 국회파행의 '여진'이 가시지 않고 있다.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홍 의원은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가 30여분간에 걸친의원총회를 끝내려 하자 "이해찬(李海瓚) 총리에 대한 당의 입장은 무엇이냐"며 무조건 등원 결정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가 "이 총리 파면요구에 대한 당의 입장은 아직 유효하다"고말하자, 홍 의원은 다시 "그렇다면 지난 10여일간에 걸친 파행은 (이 총리에게) 놀아난 것인가. 그게 사과한 것이냐"고 거듭 이의를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사과로서 인정하기 어렵지만 총리가 잘못을 인정한 것을 중시한다"며 "사실상 정치적으로 총리를 파면했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총리가 존재하고있는 점을 간과할 수 없어 총리를 상대로는 질문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등원결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해임건의안도 내지 않고 파면권고 결의안도 제출않고 들어가느냐"며 노골적으로 유감을 표시했고, 김 원내대표도 "의총에서 결정됐다. 다수의 뜻이 그렇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홍 의원은 "그것은 일부 지도부의 결정이다. 그런 중요한 사항은 의총에서 투표라도 해야 할 것 아니냐"고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대해 남경필(南景弼) 원내수석부대표가 나서 "당 대표가 결정했다"면서 "홍 의원이 어제 의총에서 나간 뒤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발표했다"고 당 지도부의입장을 대변했다. 본회의 개회시간이 임박하자 김 원내대표는 서둘러 의총의 산회를 선포하고 본회의장으로 향하려 했으나 홍 의원이 "그것을 어떻게 사과로 받아들이냐"고 반박,두 사람 사이엔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