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장례식을 카이로에서 치르도록 제의했다고 팔레스타인 관리가 9일 밝혔다. 아흐마드 수바흐 팔레스타인 공보부 부장관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아라파트의 영결식을 카이로의 아랍연맹 본부에서 거행하도록 제의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10일 오전 이집트의 제의를 논의한 뒤 수용 여부를 결정할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제의는 이날 밤 라말라에 도착한 이집트 특사를 통해 전달됐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아라파트 수반이 사망하면 라말라의 자치정부 청사에 안장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이스라엘도 이를 허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파트 수반이 라말라에 묻힐 경우 파리에서 요르단을 경유하거나 라말라로직항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이스라엘 신문들은 아라파트 수반이 사망하면 카이로에서 장례식을 치르기로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최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카이로에서 장례를 치를 경우 아랍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의 까다로운 검색을 거치지 않고 참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스라엘 신문들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 신문들의 보도를 즉각 부인하고 그같은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아라파트 수반은 카이로에서 태어나 카이로 대학을 졸업했으며 그의 부친도 1955년 사망할 때까지 카이로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