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인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고 EU 집행위원회의 순회의장인 얀 페터 발케넨데 네덜란드 총리가 9일 밝혔다. 그는 인도-EU 정상회담에 참석한 맘모한 싱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안보리상임이사국 지위를 획득하려는 나라가 아주 많지만 EU는 이 문제와 관련해 공동의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맘모한 싱 총리는 네덜란드행 특별기에서 인도가 배제된 안보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국제기구로서 대표성을 띠지 못하고 있다면서 인도의 상임이사국 지위를 재차 강력하게 요구했다. 인도와 EU가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은 국제문제에서 유엔의 역할을 강화하고유엔의 개혁을 지지하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지만, 대 테러전이나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EU와 인도의 다양한 견해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있다. 싱 총리는 대표급 회담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은 양측이 완전히 공유하지 못하는문제들에 대해서도 일관되게 노력한다는 인식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합의문도출 과정에서 민감한 문제들은 모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유로 주요 EU 국가들도 `남아시아 지역협력 연합(SAARC)'을 형식적으로 언급하고 지나갔을 뿐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분쟁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발케넨데 총리는 카슈미르 지역의 인권문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그것은 논의가 됐고 인도 총리는 현지에서 진행중인 발전적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며 의례적인 답변으로 그쳤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