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처럼 열심히 하니까 금녀(禁女)의 벽이 저절로 허물어지더군요."


서울 청계천 조망 1호 주상복합아파트인 '청계천 대성 스카이렉스 Ⅰ·Ⅱ '의 분양대행 업무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랜드비전의 진방실 마케팅 팀장(29)은 업계 최초의 여성 분양대행팀장이다.


1999년 분양대행업계에 입문한 진 팀장은 10여개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경험을 쌓은 뒤 6년만에 전권을 갖고 단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분양대행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여성은 가끔 있지만 대부분 2년을 버티지 못하는 게 업계의 현실이다.


진 팀장은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이어서 중도탈락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여명의 직원 대부분은 남자인데다 나이도 진 팀장보다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을 매끄럽게 이끌고 있다.


진 팀장은 "분양일정과 상황에 맞게 일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면 직원들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비결을 밝혔다.


오전 9시에 출근해 하루 종일 사업지인 청계천 8·9가 주변에서 자영업자,아파트 부녀회,상가번영회 등을 찾아다니는 것이 그의 요즘 하루 일과다.


그는 "지금은 철저한 실수요자 시장인 만큼 청계천 주변 지역의 무한한 가능성을 주변 지역 실수요자들에게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진 팀장은 "매일 밤 늦게 퇴근하고 주말에도 쉬지 못하지만 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의 묘한 희열에 중독돼 즐겁게 일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