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참패의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는 미국민주당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국민 통합 노력 약속에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 채 향후부시 대통령의 국정 노선을 수용해야 할 지, 아니면 도전해야할 지를 놓고 선택의기로에 서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특히 부시 대통령이 지난 4일 당선후 가진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당선으로 공화당의 보수적인 정강 정책이 국민의 뜻에 의해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밝힌데 대해 이는 상대방의 패배에 고소해 하는 것일 뿐 은혜로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같은 불신은 부시 대통령이 집권 1기 동안 협력을 약속하고도 당파적 방식으로 통치했다고 인식하는 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도 부시 대통령이사회보장, 판사 임명, 소송 제한 등의 이슈에 대해 먼저 노선을 조절하지 않는 한협력해주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를 대변한다. 민주당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이 선거인단과 지지율에서 모두 과반을 차지하는완승을 거둔데 대해서도 해석을 달리 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및 전략가들은 부시 대통령의 51% 지지율이 국민의 위임을 뜻하는것은 아니며 과거 그에 대해 누적된 불만을 씻어줄 수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이자 미국 미래 연구소 소장인 로버트 보로사지는 "부시는 가장분열적인 선거 유세를 편 후 이제와서 모든 국민에게 다가서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면서 "조건부 항복이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민주당내 중도파인 바이런 도건 상원의원 (노스 다코타) 조차도 "공화당은 우리가 사기가 떨어졌다고 생각한다면 심대한 오산" 이라면서 " 우리는 넘어지지도 죽은체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상원의석이 51석에서 55석으로 불어난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이추진하려는 모든 사안에 대해 방해 활동을 펼수도 없거니와 유권자들에게 방해꾼으로만 비쳐질 수 있다는데 민주당의 고민이 있다. 민주당 전략가인 맷 베닛은 "부시가 지지하는 모든 것을 반대하는 것이 먹혀들어갔다면 아마 존 케리가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이던 톰 대슐 의원이 공화당으로 부터 '당파적' 정치인으로 끊임없는 공격을 당한 끝에 이번 사우스 다코타에서 낙선한 것은 보수적인선거구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2기 부시 치하에서 '반부시'로 찍힐 경우 어떠한 희생이 따를 것인가를 경고해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현재 테렌스 매컬리프 민주당 전국위원회 (DNC) 위원장을 교체하는 것을 포함해 앞으로 당의 노선을 놓고 내부 토론을 거듭하며 방향을 찾아나갈 것으로보인다. 이와관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 재직때나 1기 부시때 민주당에대해 유권자들이 원하는 건설적인 타협안을 찾을 것을 훈수한 바 있으며, 최근 대선패배후에는 부시 대통령의 당파 정치에 대해서는 보다 공세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