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종합부동산세가 도입되면서 부동산 부자들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0월부터 국세청 기준시가 기준으로 9억원 이상 주택소유자에게 종합부동산세가 매겨짐에 따라 `집부자'들은 절세를 위한 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택시장에 몰렸던 자금이 종합부동산세 대상에서 제외된 논밭과 임야에 쏠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명기 JMK플래닝 대표는 "종부세 도입으로 토지시장이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볼 가능성이 크다"면서 "건물을 지을 수 있는 토지는 종부세 대상이기 때문에 지방의 전답과 임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주택 보유자들이 이번 종부세와 양도세 중과 등의 영향으로 주택을 팔고 토지를 사고 싶다며 적당한 토지를 추천해 달라는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준석 신한은행 재테크팀장도 "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토지는 주택과 달리 투자에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부동산자산을 포함한 자산을 총 점검해 자녀에게 물려줄 것은 물려주고 수익이 안나는 것은 과감하게 파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의 김현아 박사도 "농지법 개정으로 도시민의 소유 제한이 풀리면서 올 들어 농지 가격은 이미 많이 뛰었다"면서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겠지만 주택시장이 너무 죽어있어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팔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 중대형 아파트가 종합부동산세의 적용을 받을 강남 부동산시장은 아직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주로 취급하는 월가의부동산 관계자는 "이미 다 나온 얘기들이어서인지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서 "보유세가 조금 늘었다고 주택을 내놓을만한 사람이 타워팰리스에 살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