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韓昇洲) 주미대사는 5일 북핵 문제와 관련, "이제부터는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해결의 모습이나 과정이 있어야되겠다 하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고 또 다른 나라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 대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지금까지 세 번에 걸친 6자 회담을 해왔다. 지금까지 만나기는 했어도 사실상 실질적인 진전은 그렇게(별로) 없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그동안 부시 행정부가 북핵 문제에 대한 `레드 라인'(금지선)과 해결의 시한설정 두 가지에서 클린턴 행정부 때보다 더 모호했다고 지적한 뒤 "앞으로는 이두 가지에서 미국이 조금 더 입장을 명확하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사는 `부시 정부는 우선순위를 북한 핵과 이란 핵 중 어디에 둘 것 같으냐'는 질문에 "미국의 입장에서는 다 같이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그러나 핵 프로그램의 진전도라든지 실제로 당장 핵물질이나 무기로부터 오는 위협을 보면 북한 문제를더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꼭 북한이면 북한, 이란이면 이란에 대해서강경한 태도를 의미하느냐,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것을 해결하려는의지가 더 강해질 것이다 하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4차 6자회담 수용 가능성과 관련, 한 대사는 "북한이 조건을 내세우고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해서 그것이 안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금년내로 6자의 모임, 그것이 실무회담이 되든 또는 전체회의가 되든 그럴 가능성은 최소한 50 대 50은 된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한미동맹 관계와 관련, 그는 "1년반 전보다는 지금 훨씬 좋다"며 "어떻게 발전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접근하고 또 한미 양국이 어떠한 협의와 대화를 가지고 한미동맹을 육성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 대사는 미국이 자이툰부대의 이라크 안정화 작전 투입과 한국군의 추가파병요청 가능성에 대해 "지금 지역의 성격으로 봐서 그런 임무가 필요하게 될 것으로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지금 레벨(수준)이 우리에게는 적절하고, 미국이 앞으로 다른 나라들의 도움을 받더라도 우리보다 못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서 더 받는것이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못박았다. 부시 정부의 내각 개편 가능성에 대해 그는 "추측하건대 부시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지금 대폭의 개각을 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을 뿐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고생각할 가능성이 크다"며 "연속성이 더 많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사는 `파월 국무장관의 교체는 거의 기정사실 아닌가'라는 물음에 "그렇지않다"면서 "나갈 사람으로 보기는 어려울 정도로 열의를 가지고 얘기하고 있고 어제도 국무부에 와서 앞으로 자신들과 내가 할 어젠다가 많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기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