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009150] 강호문 사장은 29일 "인건비 문제와 시장여건 등을 감안해 중국에 독자적인 인쇄회로기판(PCB)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러가지 여건과 업계 추세를 감안하면 중국은 궁극적으로 나가야 할 곳"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중국은 모든 부품 분야에 손을 대고 있어 한국보다 기초가 더 든든하고 폭이 넓다"며 "VCR, 라디오, CDP 등에서 본 것처럼 중국과 대만이 뛰어들면 시장질서가 급격히 무너지는데 지금 부품시장도 상황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어 "부품회사가 강해야 세트(완성품) 업체가 강하고 협력업체가 강해야 모회사가 강한 법인데, 우리나라 협력사들은 지원을 해주면 지원받는 것에서 그치고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안에 중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고 이스라엘에도 거점을 확보하는 등 해외 R&D센터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뒤 "국내 R&D 인력에만 의존하면 발전에 한계가 있어 전략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의 경쟁사들은 우리의 2-5배의 R&D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시간이오래 걸리는 프로젝트 등은 중국의 엔지니어들을 많이 활용하되 검증과 마무리 작업은 국내에서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본 회사들은 옆 회사가 쓰러지면 인수한 뒤 버리더라도 핵심기술 유출을 철저히 막는다"며 원천기술 확보와 기술유출 방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0년 세계 톱3 달성을 위해 시장점유율 30%, 생산성 3배 증가, 이익률 30% 등`333 작전'과 리드타임(주문에서 출하까지 걸리는 시간) 50% 단축, 설비효율 30% 향상을 추진중이라고 강 사장은 말했다. 강 사장은 "매출에서 관계사 비중은 3분의 1이 이상적"이라며 "현재 47%인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비중이 2007년에는 35%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