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지역에서 여대생이 범죄 피해 흔적을 남긴 채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8일 경기도 화성경찰서에 따르면 화성시 봉담읍에 사는 N(21.여.K대2년)씨가 27일 밤 8시30분께 집에서 7㎞가량 떨어진 태안읍 화성복지관에서 수영을 마치고 집에 들어간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어머니에게 보낸 뒤 연락이 두절됐다. N씨의 어머니는 딸의 행방을 수소문하다 이날 밤 11시께 화성서 태안지구대에신고했다. N씨의 휴대폰은 28일 오전 7시30분께 집에서 화성복지관과 반대편으로 4.2㎞ 떨어진 모 아파트 식당 앞길에서 발견됐다. 이어 N씨의 집과 휴대폰이 발견된 식당 앞 사이 도로변에서 검정색 가디건과 보라색 티셔츠,청바지,브래지어,운동화(왼쪽),운동화(오른쪽) 등 N씨의 유류품이 100∼700m간격을 두고 잇따라 발견됐다. 경찰조사결과 N씨는 실종당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복지관내 수영장에서 초급반 수영강습을 받았으나 수영장에서 나온 뒤 행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평소 N씨의 어머니가 N씨를 집에서 복지관까지 승용차로 태워주고 수영이 끝나면 다시 승용차로 데려왔고 수영을 마치고 혼자 올때는 버스보다는 택시를 이용했던것으로 전해졌다. N씨의 귀가길과 유류품이 발견된 도로는 43번 국도로 향하는 편도 1차선 도로로보통리저수지를 둘러싸고 카페와 식당 등이 연이어 있어 일반인이나 아베크족 차량의 왕래가 적지 않은 곳이다. 경찰은 형사 6개반과 타격대를 동원, 보통리저수지 일대와 실종예상지역 야산을수색했으나 N씨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N씨가 집에 간다는 연락을 남기고 이틀째 행방불명됐고 옷이 도로변에떨어져 있는 점 등으로 미뤄 범죄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복지관 수영장 이용객들의 명단을 확보, 실종당일 행적을 조사하는 한편,N씨의 휴대폰 통화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최소 2명이상이 차량을 이용해 N씨를 납치한 것으로 보고 N씨 주변인물과 동네 우범자 등을 상대로 수사중이다. 경찰은 실종자 이동장소가 태안읍 안녕리, 봉담읍 괘랑리, 관항리, 팔탄읍 가재리 등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살체가 발견된 곳과 반경 5㎞ 이내 거리의 사건 집중발생지역인 점을 중시, 화성사건과의 관련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이날 화성경찰서 수사과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태안지구대에설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단순실종인지, 아니면 살인사건인지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화성연쇄살인사건과는 수법이 다르니까 연관짓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화성=연합뉴스) 김인유.이준서 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