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9명 이상이 고교등급제·본고사·기여입학제 등 3가지를 금지하는 교육인적자원부의 '3불(不)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학자의 88% 역시 '3불 정책 폐지'에 동의했다. 특히 CEO들은 3불 정책 가운데 가장 시급하게 없애야 할 제도로 대학입학 본고사 시행 금지를 꼽았고 한국 교육 제도를 낙제점 수준으로 평가했다. 세계경영연구원(이사장 전성철)은 최근 CEO 97명(대기업 44명,중소기업 53명)을 대상으로 3불 정책에 대해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대상자의 54%가 '3불 정책을 완전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27일 밝혔다. '단계적이거나 일부 규정을 없애야 한다'는 의견도 40%에 달해 3불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은 모두 94%나 됐다. 교육학자 42명(교육학과 교수)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88%가 3불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3불 정책 가운데 가장 먼저 없애야 할 제도로 CEO의 64%와 교육학자의 59%가 본고사 금지라고 대답했다. 고교등급제에 대해서는 CEO의 82%가 변별력을 위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CEO들은 고교평준화 폐지와 교육시장 완전개방에 대해 각각 85%와 92%가 찬성한다고 밝혀 대다수 CEO들이 경쟁 체제 도입과 시장개방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EO들은 이와 함께 우리나라 교육 제도에 대해 4점 만점(A)에 낙제점인 0.94점(D 이하)을 줬고,93%가 대학교육이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는 데 적합지 않다고 응답,교육시장의 최종 수요자인 기업이 교육제도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