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로 추정되는 신원미상자 14명이 25일 오전 중국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 건물로 진입, 한국행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진입을 시도했던 다른 4명은 담을 넘는 과정에서 중국 보안요원들에게 붙들렸다. 이들은 이날 13개 국제기구 및 외교시설이 입주해 있는 외교단지 바깥 담을 넘은 뒤 영사부 경내 쪽 담을 넘다가 외곽을 경비하던 보안요원들에게 적발돼 몸싸움을 벌였다. 경내 진입에 성공한 14명은 영사부 건물 입구에 모여 태극기를 펼쳐 들고 한국행을 요구했고, 30여분 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영사부 직원의 안내를 받아 건물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영사부 건물 진입에 나섰던 탈북 추정자들은 대부분 여성들이며 어린이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18명은 이날 오전 6시께(한국시간 오전 7시께) 중국 베이징주재 주중 한국대사관 총영사부 건물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앞서 다른 탈북자 29명이 지난 22일 오전 베이징의 한국국제학교에 진입, 보호를 요청한 바 있다. 여성 23명, 남성 6명에 7세와 8세의 아이가 각각 1명씩 포함된 이들은 이날 창핑(昌平)구에 있는 한국국제학교 후문 부근에 대기하고 있다 열려진 후문을 통해 교내로 진입해 한국행을 요청했다. 이들 중에는 북한을 탈북한지 1개월만인 일가족과 탈북 7년간 중국에서 생활한 모자 등이 포함돼있다. 탈북자의 잇단 서울행 감행은 지난 15일 20명(한국 총영사관), 지난달 44명(캐나다 대사관), 지난달 1일 24명(일본인 학교)등 대형화 추세 속에 루트도 다양해지고 있다. 한편 최근 미국이 북한인권법을 채택한 것을 두고 중국 당국이 내정간섭이라며 불쾌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탈북자들의 중국내 외교공관 및 외국학교 진입이 잇따름에 따라 이들에 대한 중국의 정책변화가 우려되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지난 22일 베이징 한국국제학교 진입 탈북자들에 대해 신병 강제 인도방침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한 강경 조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