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오는 11월 미국 대선후 증시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들을 소개했다. FT는 대선이 마무리된 후 월가가 불확실성 해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에 힘입어 증시가 11월 이후 연말까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통적 믿음'이 있는 것은사실이나 일부 투자자들은 이같은 전망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펀더멘털(기초여건) 및 기술적 지표상 시장이 선거 후에도 전반적으로 하강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부 '증시 전망불가론자'들은 아예 대선이라는 이슈가 지수 등락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내다보고 있다. FT도 시장참여자들이 미래수익을 노리고 주식을 선취매하는 '선거 랠리'는 이미지나갔다는 견해를 밝혔다. FT는 그 근거로 다우존스지수가 지난 8월 중순 연중 저점에 비해 지난 9월7일까지 5.4%나 올랐으나 이후 이 랠리 상승분의 대부분이 되물림됐다는 점을 들었다. 다우존스 지수가 10,000선 밑으로 다시 떨어지는 등 현재 시장이 하강 추세를뚫어낼 힘이 없는만큼 증시 약세론자들은 향후 수 주간 가파른 하락세를 점치고 있다고 FT는 소개했다. FT는 또 현재 대선 경쟁이 박빙의 양상을 보이고 있어 선거 후 지난 2000년과같은 법정 다툼 재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FT는 현재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사실이 부시 대통령 후보에 유리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FT는 이와 관련, 지난 100년간 선거 당일 지수가 연초대비 약세였던 경우는 6차례였으나 이중 1940년의 루스벨트와 1984년의 레이건 단 두 명만이 재선에 성공했다는 통계를 인용했다. 그러나 FT는 내년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누군가 당선이 된다해도 내년 시장의 투표에서는 이기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