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의 문화산업진흥기금 폐지 논의에 대해 문화산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애니메이션 음악 게임 만화 등 문화산업 관련 9개 협회는 최근 '문화산업진흥기금 존치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박경춘 외 8명)를 구성한 데 이어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문화산업진흥기금 폐지 논의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기획예산처가 지난 8월말 기금운용평가단의 기금존치 평가보고서를 통해 "자체 재원 없이 국고 출연에 의존하는 문화산업진흥기금은 예산사업과 차별성이 없다"며 폐지 대상 기금으로 분류한 데 대한 문화산업계의 대응이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참여정부가 문화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하며 육성 의지를 천명했음에도 기획예산처는 문화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는커녕 있던 재원마저 빼앗으려 하고 있다"며 "정부는 문화상품이 공공재임을 인정하고 문화산업의 특성에 맞는 기금사업을 적극 발굴,지원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기금 존치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인 뒤 오는 21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를 방문해 기금 존치를 건의하고 26일에는 기금 존치 및 확대 발전을 위한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2001년부터 운용돼온 문화산업진흥기금은 지난해 말 현재 2천6백50억원이 조성돼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