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SBS의 연이은 상호비판보도로 양사 사이에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MBC가 15일 저녁 뉴스를 통해 SBS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MBC는 이날 TV 메인뉴스 '뉴스데스크'를 통해 SBS 비판기사 다섯 꼭지를 차례로내보내면서 언론개혁시민연대가 이날 발표한 SBS 윤세영 회장의 사퇴 촉구 성명을반복해 다뤘다. 이와 함께 민영방송 재허가 요건 강화 등을 골자로 역시 이날 열린우리당이 발표한 3개 언론개혁 법안에 대해 비중있게 보도했다. MBC는 또 '태생적 한계'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SBS의 설립과정과 경영세습 의혹등에 대한 보도를 내보냈다. 이 같은 MBC의 비판보도는 14일 저녁 8시 뉴스에서 SBS가 세 꼭지의 기사로 MBC를 집중공격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MBC 강성주 보도국장은 "SBS에 대한 비방용으로 방송한 것이 아니다"며 "이날 언론개혁시민연대의 성명 발표와 열린우리당의 언론개혁법안 등의 기사가있기 때문에 다뤘다"라고 말했다. 그는 SBS 경영 세습 의혹 보도와 관련해 "요즘 언론개혁이 사회의 큰 화두이고방송 개혁도 그 대상이므로, (그런 관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SBS의 경영 세습을보도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SBS 내에서 일고 있던 상호 비방 보도 자제 움직임에 대해서는 "그런 움직임이 있었는지 몰랐다"며 "우리는 MBC가 깨끗하다고 믿고 있다. 비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기사 가치가 있으면 앞으로도 다루겠다"고 말했다. MBC측의 이 같은 보도에 SBS는 '허를 찔렸다'는 반응이다. 15일 오전 SBS 노조비대위는 'SBS와 MBC는 시청자 권익을 무시한 보도를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통해 상호 비방 자제를 촉구했고, SBS 사측도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SBS의 자제 목소리는 MBC와 SBS의 공방전이 연일 계속돼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자 비대위를 중심으로 대두됐다. 이에 대해 MBC 노조 측은 15일 오후 "내부 의견을조율 중이다. 전날까지 '자제하자'라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14일 SBS '8뉴스'를 보고입장이 바뀌었다. 그러나 여전히 노조원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과정이다"라고 밝힌바 있다. 이처럼 시청자 비판을 의식해 한때 수그러드는 듯하던 양사의 갈등 분위기는 MBC의 이날 집중보도로 다시 격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