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기관인 기술신용보증기금이 P-CBO(자산담보부 유동화증권) 대출 부실로 매년 적자를 보여 정부로부터 수천억원을 출연받으면서도 사내근로복지기금은 차곡차곡 쌓아 직원들에게 `풍성한' 혜택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이 15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김애실(金愛實.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기술신보는 지난해 105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추경예산 740억원을 포함해 총 2천940억원의 정부 출연을 받았고, 올해도 본예산 2천690억원보다도 많은 3천500억원의 추경을 비롯, 총 6천190억원을 출연받았다. 그러나 기술신보는 이같은 부실 및 정부 지원과는 관계 없이 지난해 30억원, 올해 25억원 등 최근 4년간 모두 120억원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출연해 직원들에게 각종 복지혜택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원내역을 보면, 사원복지연금 지원비로 17억원이 지출됐으며, 전례 없던경로효친비 명목으로 2억3천만원이 지원되는 등 모두 25억여원이 집행됐다. 또 해마다 `유치원 장학금' 명목으로 3억원 이상 집행되고 있다. 김 의원은 "매년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엄청난 규모의 정부예산을 출연받으면서도 복지혜택은 꼬박꼬박 챙겨야겠다는 것은 도덕적 해이의 극치"라며 "경제가 어려울수록 국책기관이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