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2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이른바 `이라크 파병국'에 대한 보복 공격을 촉구한 이후 처음으로 보복 대상국 중 하나인 폴란드의 유럽지역 주재 총영사관에 폭발물이 든 우편물이 배달된 것으로 15일 밝혀졌다. 페루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정진호) 및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에 따르면 이틀전인 지난 13일 폴란드가 외교 채널을 통해 유럽지역 주재 폴란드 총영사관에 폭발물이 든 우편물이 배달된 사실을 한국 정부측에 알려왔다. 당시 우편물을 개봉하려던 폴란드 총영사관 관계자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 곧바로 경찰에 신고, 폭발물 전문가가 동원돼 폭발물을 제거했으며, 이 과정에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폴란드 총영사관 폭발물 배달과 관련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나, 발신자를 밝힐 만한 뚜렷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폴란드가 이라크에 자국 병력을 파견한 국가이고, 최근 알-자와히리의공격 대상국 중 하나로 지목됐다는 점에서 알-카에다 혹은 이라크 무장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폴란드군은 이라크 중남부에 2천500명이 주둔하고 있다. 이 사실을 통보받은 외교통상부는 14일자로 전 재외공관에 공문을 긴급 발송,각 공관으로 배달돼온 우편물에 각별히 주의하는 한편, 한국 교민 단체와 교민들에게도 신변안전을 위한 대책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알-자와히리는 1일 알-자지라 TV를 통해 방송된 테이프에서 "우리는 미국,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한국, 호주, 혹은 폴란드 군대가 이집트와 아라비아 반도,예멘이나 알제리아를 침공하기 전에 지금 오늘 반격을 시작해야 한다"며 미국과 영국, 호주, 프랑스, 폴란드, 노르웨이, 한국, 일본 등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촉구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