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2차 분양에서 기대를 모았던 중대형 평형이 예상외로 고전하고 있다. 1순위 청약에서 전용면적 25.7평을 초과하는 중대형 평형의 청약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 내년부터 채권입찰제가 실시되면 중대형 평형의 분양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어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동탄 2차 동시분양 중대형 평형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은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동탄 2차의 경우 중대형 평형을 소화할 만한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시범단지 분양 당시 포스코건설의 분양 대행을 맡은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큰 인기를 끈 시범단지에서도 서울지역 계약자 비율은 10% 정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즉 서울지역 소비자는 서울 출퇴근이 현재로서는 어려운 동탄에 커다란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이번 동탄 2차에서 대거 공급되는 중대형 평형 물량은 인근 수원 기흥 등지의 소비자들이 계약을 해줘야 한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가뜩이나 부동산경기가 최악인 상황인 데다 동탄 인근 지역의 소득 수준과 최근 경기상황 등을 감안하면 3천가구가량 쏟아진 중대형 평형이 모두 분양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실정이라는 것.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 팀장은 "투자가치는 중대형 평형이 더 높을 수 있지만 실수요자들은 30평형대 중소형 평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요즘처럼 전세가 잘 나가지 않을 때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내년으로 다가온 판교신도시 분양과 시범단지에 비해 비싼 고(高)분양가 논란,분양을 앞두고 불거진 택지 웃돈 거래 등의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적지 않은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