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3학년의 2학기 중간고사를 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개학 직후에 조기 실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시내 사립고 35곳 가운데 80.8%에 해당하는 28개고교에서, 공립 9곳 가운데 5곳(55.6%)이 올 2학기 개학과 동시에 조기 중간고사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도 사립고 34곳 가운데 17개 고교가, 공립고 50곳 가운데 16개교가 각각 개학한 지 한달 이내에 중간고사를 실시했다. 이는 각 학교들이 조기에 중간고사를 끝내고 11월 수능에 대비해 교과과정 대신주로 문제집을 풀면서 사설학원과 같은 형태의 파행적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중간고사 조기 실시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대학 입시에서 수능비율을 줄이고 내신 위주의 교육을 지향하고 있는 교육부의 정책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광주시교육청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수능전후 교육과정 정상운영 철저'라는 제목의 공문을 대부분의 학교에서 중간고사가 끝난 이후인 9월 18일에야 발송한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학사파행을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학사일정은 학교장에게 재량권이 있지만 문제가 제기된 만큼 정상적인 학사일정을 준수하도록 행정지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