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0일 제국주의에 저항하고 빈자들의 권리를 옹호한 공로로 리비아가 수여하는 `무아마르 카다피 인권상'을 수상했다.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이름을 딴 인권상은 카라카스를 방문중인 리비아 대표단을 통해 차베스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리비아 대표단은 차베스 대통령이 주재한 TV.라디오 합동 쇼에서 치사를 통해 차베스 대통령의 용기와 지성, 설득력, 실천력 등을 추켜세웠다. 차베스 대통령은 "카다피 인권상을 수상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힌 뒤 조만간 트리폴리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이 자신을 전복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대중주의 지도자인 차베스 대통령은 빈민들에 보건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혁명'에 나설 것을 자신의좌파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그가 정적을 탄압하고 세계 제5위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를 쿠바 방식으로 통치하려는 등 독재자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한다. 1989년 이후 매년 시상되고 있는 카다피 인권상은 앞서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에게 수여됐다. (카라카스 로이터=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