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열린 제5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9일 오전(한국시간 9일 낮) 의장성명을 채택하고 폐막됐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포함한 38개 회원국 정상 및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의장성명을 비롯, `아시아.유럽의 보다 긴밀한 경제동반자 관계에 관한 하노이선언' `문화.문명간 대화에 관한 ASEM 선언' 등 3가지 문건을 채택했다. ASEM 정상들은 특히 의장성명을 통해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와 관련,평화적 해결과 6자회담 과정을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6자회담이 최대한 조속히 재개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6자회담 당사국들이 핵문제와 모든 관련 우려사항을 다루는데 계속 상호조율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는 동시에 남.북한간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에 대해서도 지지했다. 정상들은 또 국제테러 문제와 관련, 러시아와 스페인 등에서 발생한 테러를 비롯한 일련의 테러공격을 규탄하고 무기밀매와 마약 등 초국가적 범죄문제와 테러와의 연계가능성에 주목하면서, 테러에 대한 싸움을 위해서는 포괄적 접근, 집단적 노력과 유엔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국제협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이와함께 대량살상무기와 그 운반수단이 테러리스트의 수중에 들어가는 것을 허용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고, 유엔체제의 대표성, 투명성, 효율성을 강화.제고하기 위한 취지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유엔체제와 그 주요기관의 개혁과정에 대한 지지를 재차 표명했다. 정상들은 또 세계무역기구(WTO)하의 개방되고 공정한 다자무역 체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DDA(도하개발어젠다)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ASEM의 협력과 조정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하노이 국제회의장에서 `IT(정보기술)와 세계화의 시대에 있어서의 문화 다양성과 민족 문화'라는 주제로 열린 3차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숙소인 대우호텔에서 EU(유럽연합) 차기 의장국인 룩셈부르크 장 클로드 융커 총리와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과 `한.EU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 한국측 핵물질 실험, 양자간 협력문제 등을 협의했다. 노 대통령은 또 마렉 벨카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 증 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서 정상들은 문화적 다양성이 인류의 공동유산이라는 신념을 강조하고 다양성속의 단합과 모든 문화와 문명의 동등한 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증진시킬 필요가있다는데 합의했다. 노 대통령은 9일 ASEM 일정을 모두 마치고 10일 호치민 묘소에 헌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2박3일간의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한다. 이 기간 쩐 득 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또한 11일에는 베트남 호치민으로 이동해 이곳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을 둘러보고 오는 12일 귀국한다. (하노이=연합뉴스) 조복래 김범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