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은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장은 8일 "학교교육을 통해 나중에 크랭크도 만들고 나사도 만들 수 있는 쇳덩이 같은 인재를 양성해야한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국정과제 로드맵 설명회에서 우리 공교육이 나아 갈 방향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학교교육은 기업하고만 연결돼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종교, 문화등과도 끊을 수 없는 관계"라면서 "학교교육의 초점이 당장 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데 맞춰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의 개념만 갖고는 교육과 사회가 서로 필요한 사람을 주고 받을 수없는 한계에 도달했다고 본다"면서 "오는 12월까지 직업교육체계 개선에 관한 중장기 계획을 국민들 앞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번째 연사로 나선 박기영 과학기술중심사회추진기획단장은 이공계 기피 현상과 관련, "이공계 문제는 정부의 과학기술정책만 갖고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경제,산업, 과학의 구조에서 나타난 문제인 만큼 그 구조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외국에서는 국민소득 2만달러 돌파 시점에 이공계 문제가 나와 우리보다 풀기가 쉬웠다"면서 "우리의 경우 1만달러 시점에 나온 현상을 2만달러, 3만달러로의 성장동력으로 이끌어 가면서 풀어야 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공계 문제만 풀려고 해도 과학기술정책, 산업정책, 경제정책 등을다 포괄해야 하기 때문에 개별 부처가 정책을 다뤄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그런 맥락에서 과학기술 및 산업정책에다 인력정책까지 총괄하는 기구로 과학기술추진본부를 만들어 과학기술부총리가 맡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기술혁신체계(NIS)를 구축한 이유는 민간의 R&D(연구.개발)가 커지면서 중복과 예산의 비효율성 등이 나타나 전체적 조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결국 NIS의 중심은 기업이며 최종 지향점은 기술주도형 기업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대학에 경쟁력이 없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나 압축성장 과정에서 대학에 대한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대학이 심화된 전문지식교육을 할 수 있도록 대학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기업인들의 관심을당부했다. 조찬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설명회에는 상의 회원사 관계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