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의 침체가 심화되면서 서울 9차 동시분양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결제원은 7일 서울지역 9차 동시분양 일반 1순위 청약접수를 마감한 결과,3백63가구 모집에 1백78명이 신청해 0.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경쟁률은 지난 달 8차 때의 경쟁률(0.89대 1)보다 낮아진 것으로 지난 2001년 7차 동시분양(0.3대 1)이래 최저치다. 단지별로 보면 유일한 강남권 분양물량이었던 도곡2차 아이파크는 28가구 모집에 35명이 신청했지만 일부평형에서 3가구가 미달됐다. 나머지 단지들은 더욱 저조한 청약실적을 보이면서 대규모 미달사태가 발생해 총 미달가구 수가 2백7가구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워낙 침체된 데다 분양가마저 비싸 실수요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한 것 같다"며 "서울 동시분양에서 미달사태가 계속 발생함으로써 당분간 수도권 분양시장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