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경비업체인 에스원[012750]은 그동안 경기방어주로 강세를 보였다. 5일 오전 이 종목은 3만5천500원대에 머물러 있으나 이는 지난 7월말의 2만9천원보다 22.4%나 오른 것이다. 그러나 이 종목이 추가로 더 오를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시스템경비가 기업.상점.아파트.개인주택 등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 강자인 에스원의 주가전망은 장기적으로 상당히 밝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측면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추가 모멘텀을 기다려야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 "주가 더 오른다" 에스원은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설명이다. 무엇보다도 범죄, 테러 등이 갈수록 지능화.흉포화되면서 시스템경비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데다 경기상황의 변동과 상관없이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경기방어주라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회사측이 주가하락시에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보호 의지가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이런 점에서 대우증권은 5일 에스원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3만5천원에서 4만3천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남옥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후 단기조정 가능성이 있으나 양호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에스원의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세콤'의 누적 가입자수는 내수소비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앞으로 10년 이상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택의 시스템경비 보급률의 경우 미국이 30%, 일본이 5%정도인데, 한국은 1%도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추가상승 기대하기 어렵다" 앞으로 주가상승에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애널리스트들도 적극적으로 매각을 권하고 있지는 않다. 회사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주가가 양호한 펀더멘털을 반영하면서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에이제는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가 목표가로 제시했던 3만4천500원을넘은 상태여서 투자등급을 `시장평균'으로 낮춰야 할지, 아니면 목표주가를 올려야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으로 낮추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하고 "그동안 긍정적인 요소들은 이미 주가에 흡수됐으므로 현재는 주가 다지기 국면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시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단계에서 에스원 주식을 내다팔 필요는 없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추격매수할 시점도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보안경비 분야는 경기와는 무관하지만 가입자의 순증 속도는 경기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내년도 실적을 감안해 매수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아직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