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유럽연합(EU) 가입 뒤 3일처음 실시된 슬로베니아 총선 개표 결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중도 우파 야당들이 현재 집권 중인 연정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승리했다. 99%를 개표한 결과, 야네즈 얀사 전 국방장관이 이끄는 중도 우파 성향의 야당인 '슬로베니아 민주당(SDS)'과 SDS의 연정 상대인 보수 성향의 '새 슬로베니아(NSi)'당이 득표율 38%를 차지, 37%에 그친 안톤 롭 총리가 이끄는 중도 좌파 정당인 '자유민주(LDS)'당 등으로 구성된 3개 당 연정보다 1% 차이로 앞섰다. 이에 따라 SDS가 새로 연정을 구성할 당들이 90석 의회에서 38석을 차지했고 현재의 연정은 37석을 차지했다고 선거관리위원회는 밝혔다. 이로써 지난 1991년 구 유고에서 독립한 후 거의 12년 간 집권해온 롭 총리가이끌어온 LDS의 통치는 막을 내렸다. LDS는 이날 22.82%의 득표율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롭 총리가 선거 패배를 인정한 후 SDS 지도자 얀사 전 국방장관은 국내에서 새로운 정책들을 추구하고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내 외교정책을 제자리에 올려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슬로베니아가 오늘 새로운 길로 들어섰다"고 말하고 "우리의 외교 정책은동맹들과, 우리가 최근 수립하고 우리에게 미래를 준 관계들에 기초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유권자의 60% 정도가 투표했다고 밝혔다. 연정 구성 논의는 4일부터시작된다. 이번 선거 결과 어느 정당도 집권에 필요한 충분한 득표율을 확보하지 못해 좌우파의 연정도 예상된다. 슬로베니아는 유고에서 독립한 후 나토에 가입하고 올해 5월엔 유럽연합(EU)에가입하는 등 동구권에선 경제와 민주주주의를 빠르게 발전시킨 모범국으로 인구 2백만명의 소국이지만 지난해 1인당 소득(GNP)은 1만9천달러였다. (류블랴나 AFP dpa=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