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의 쿠르드인들이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들의독립을 요구하며 키르쿠크시(市) 내에서 시위를 벌였다. `국민투표운동'이 주관한 이날 시위에서 쿠르드인들은 장차 쿠르드 지역이 독립국가로 발전한다면 키르쿠크를 수도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의 알마즈 파드힐(여) 변호사는 AFP 기자와 만나 "국민투표운동은 키르쿠크를 수도로 하고 북부 쿠르드 지역들을 독립국가로 만들려는 쿠르드인들의 열망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단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쿠르드인들을 위해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현 이라크 임시정부에불만을 토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시위대들은 "쿠르드인들에게 더 이상 죽음이 없기를 기원하며 독립국을 창설하려는 꿈은 실현된다"라는 깃발을 흔들었다. 쿠르드인들이 통치하는 이라크 북부 3개 주는 첫 걸프전 후인 지난 1991년 이래미군과 영국군의 보호 아래 사실상의 자치를 누려왔다. 이라크 인근 터키, 시리아, 이란 등 3국은 쿠르드족 독립국가가 생길 경우 국경 지대에 살고 있는 쿠르드인들에게 분리주의적 감정을 고취할 수 있기때문에 크게긴장하고 있다. 석유 거점도시인 키르쿠크는 작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무슬림 수니파(派)와 시아파,투르크맨인(人),쿠르드인 등 여러 인종이 서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의 화약고라고 할 수 있는 도시이다. (키르쿠크 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