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철하게 우리 자신에게 물어보자.우리는 지금 무엇을 버리며 살고 있는가. 욕망에 연연하는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얼마나 뼈아프게 고뇌하고 있는가." '생명평화와 민족화해'를 위해 전국을 탁발순례 중인 지리산 실상사 도법 스님이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아름다운인연)에서 한국 불교와 승단을 향해 던지는 자성의 목소리다. 도법 스님의 문제의식은 싯다르타의 탄생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한다. 싯다르타의 탄생에 깃든 불교적 의미와 사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 저자는 이로부터 발심,출가,수행,깨달음,전법,계율,교단,이부승가,입멸 등에 대한 스님들의 잘못된 이해와 자세,반성해야 할 문제들을 지적한다. 출가 때 지녔던 초발심(初發心)의 상실,법(法)이 아니라 관행 권위 직위 사람 돈에 의지하는 수행과 생활의 이원화,비구니 차별 등에 대한 자성과 비판이 날카롭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