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30일 상임운영위원회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 눈길을 끌었다. 이전에는 대표 최고위원과 최고위원, 원내대표 및 원내수석부대표, 사무총장,대변인 등이 주멤버였으나, 이날부터는 최근 선출된 중앙위 의장과 여성, 청년, 네티즌 대표가 신임 상임운영위원 자격으로 `합석'한 것. 'DJ 저격수'로 불리던 정형근(鄭亨根) 중앙위 의장, 여성 국방전문가 송영선(宋永仙) 의원(여성 대표), '김좌진 장군의 손녀' 김을동(金乙東)씨(여성 대표), 30대소장파 이성권(李成權) 의원(청년 대표), 김희정(金姬廷) 의원(네티즌 대표) 등이뉴멤버들이다. 정형근 의장은 "상임운영위에서 언로를 트도록 하자. 당 3역 등은 간단히 이야기하고 청년.여성.네티즌 대표에게 많은 발언권을 줘 당의 활력을 높이자"고 제안했다. 김희정 의원은 "앞으로 당론을 결정할 때 네티즌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더 이상 사이버나 네티즌의 의견이 곁다리가 아닌, 메인스트림(주류)이란 것을인식했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당내에서는 이번 상임운영위의 확대개편으로 노선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원희룡(元喜龍) 최고위원만이 상임운영위내 혁신 세력으로 `고군분투'하는 양상이었으나, 30대 소장파로서 같은 '수요공부모임' 소속 이성권 김희정의원이 가세함으로써 목소리가 굵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2년만에 중앙당직에 복귀한 정형근 의장은 신임 위원 가운데 단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온건.합리적 투쟁을 지향하는 '박근혜-김덕룡 체제'에서 강경투쟁론자인 정 의원이 어떤 보폭을 취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상임위 참석자인 원 최고위원과 남경필(南景弼) 원내수석부대표는 4.15 총선 당시 정 의장의 공천배제를 주장했고, 특히 남 수석부대표는 지난해 말에도 5,6공 인사의 퇴진을 요구하다 정 의장과 격렬한 언쟁을 벌인 전력이 있어 이들 3인의 관계설정도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안기부 1차장 출신에다 '폭로전문가'로 알려져왔던 정 의장이 국보법 논쟁 등 이념적 현안에 적극 가담할 경우 자칫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우려가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