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토니상 최우수 연극상 후보로 지명됐던 `프로즌(Frozen)'의 작가 브라이어니 래버리가 표절의혹을 받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정신분석학자인 도로시 루이스 박사와 문예잡지 뉴요커 소속맬컴 글래드웰 작가는 자신들의 책과 기사의 일부가 토씨 하나 바뀌지 않고 `프로즌'에 표절된 사례를 최소한 12건이나 찾아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한 연쇄 살인범과 그를 상담한 정신분석학자를 소재로 한 이 연극은 이와 함께인물 설정이나 주제 등에서도 1997년 뉴요커에 실린 글래드웰 작가의 루이스 박사소개기사와 1998년 루이스 박사의 저서 `광기로 인한 죄'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짙다고 두 사람은 밝혔다. 루이스 박사는 이 연극을 보지 못했으나 두 달 전 `프로즌' 제작 팀으로부터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대본을 읽어본 결과 표절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너무나 놀랐고 내 인생을 도둑맞은 느낌이었다"고 뉴욕 타임스에 토로했다. 루이스 박사는 래버리와 연극 제작사에 대해 표절 사실을 공개적으로 시인하고연극 광고에 자신의 저서를 인용했음을 밝히는 한편 영화 및 TV 관련 수입을 포함해이 연극 수입의 일부에 관한 금전적 권리를 부여할 것 등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프로즌'을 제작한 MMC 극장의 대변인은 영국인인 래버리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변호사들이 관여한 가운데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이 문제가 토의되고 있으며 원만한 해결책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 `프로즌'은 5월 브로드웨이로 옮겨져 공연됐고 8월에 폐막했다. 이 연극은 미국 연극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는토니상의 최우수 연극 후보로 지명됐으나 상을 받지는 못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