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정권시절 핵과학자로 활동하다 작가로 전향한 이라크인이 곧 출간될 자신의 책을 통해 이라크의 노출되지 않은 핵무기 개발 기술이 다른 나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의 전 핵과학자 마흐디 오베이디(60)는 오는 26일 출간되는 동료 쿠르트피체르와의 공저 '내 정원의 폭탄(The Bomb in my Garden)'에서 이같이 밝혔다. AP 통신이 입수한 이 책의 복사본에서 오베이디는 미국이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하기 전까지 10여년 동안 이라크 핵 프로그램의 중요 자료 대부분이 자신의 정원에있는 로터스 나무 아래에 묻혀 있다고 주장했다. 오베이디는 이같은 사실은 이라크가 1991년 걸프전 이전에 핵무기 부품 개발에성공한 사례를 다른 나라들이 모방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는 여전히 눈을 부릅뜨고 감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후세인은 자신이 쓸 수 있는 핵무기들을 전혀 가져보진 못했지만 국제사회는 이라크가 어느 정도로 핵무기 개발에 접근했는지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세인 정권시절 20여년 동안 핵무기 개발연구를 해왔다는 오베이디는 폭탄급우라늄 농축을 위한 핵심 부품인 원심분리기를 만들어 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오베이디는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1991년 걸프전 당시 핵프로그램을 포기한 뒤 핵 계획을 재개하지 않은 이유는 오직 자신만이 알 수 있다고 전제하고, 오베이디 자신은 후세인 전 대통령이 그 엄청난 사업의 규모를 깨달았기 때문에 그랬을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후세인 전 대통령이 2003년까지 핵프로그램이 없음에도 '이라크 원자력 위원회'를 설치해뒀다며 "우리가 남긴 모든 (핵프로그램 관련) 지식은 머릿속에 있으며 자료들은 내 정원에 묻혀 있다"고 거듭 밝혔다. 오베이디와 동료들은 1980년대에 미국과 독일, 스위스, 프랑스, 영국 등지를 여행하면서 그 곳 학자들과 민간 회사들로부터 원심분리기 연구와 관련부품 등에 대한정보를 수집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