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10명 중 1명만이 한국 공무원들을 '청렴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정성진)는 지난 7월27일부터 9월12일까지 주한 외국인투자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주한 외국공관 국장급 이상 외교관 등 외국인 2백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설문 조사에서 전체의 50.5%가 한국 공무원에 대해 '부패하다'고 응답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에 비해 '부패하지 않다'(청렴하다)고 지적한 응답은 9.8%에 그쳤다. '보통'과 '잘 모른다'는 응답은 각각 32.8%,6.9%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에 오래 산 외국인일수록 공무원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년 이상 거주 외국인의 61.3%가 부패하다고 응답한 데 비해 3∼5년 거주자는 51.9%,1∼3년 거주자는 48.9%였다. 민간 분야의 부패 수준에 대해선 응답자의 36.8%가 '부패하다'고 지적,공직사회의 부패 정도가 민간부문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부패 수준에서는 정책결정이 35.8%로 가장 높았고 △공공계약 31.9% △세무·관세 24.5% △물류·유통 22.1% △공기업 21.6% △수출입 통관 19.1%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부방위 평가조사담당관실 황인선 사무관은 "부패수준과 관련해 '보통'이란 대답은 다른 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란 뜻으로 받아들이면 된다"며 "지난해 6월 조사에선 외국인의 공직사회에 대한 부패 응답 비율이 63.3%에 달했다"고 밝혔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