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극장가에는 액션을 비롯 코미디 드라마 스릴러 등 다양한 영화가 상영된다. 한국영화 5편,외화 8편 등 13편으로 예년에 비해 상영편수가 많다. 한국영화중엔 부녀관계를 감동적으로 그린 "가족"과 현대사회의 성풍속도를 코믹하게 다룬 "돈텔파파"가 장기상영에 돌입했다. 스포츠 소재의 휴먼 드라마 "슈퍼스타 감사용",귀신과 사람의 다툼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코미디 "귀신이 산다",젊은 음악교사의 시련극복기를 섬세한 필치로 담아낸 "꽃피는 봄이 오면"도 흥행경쟁에 가세한다. 외화로는 기상천외한 경주를 소재로 한 슬랩스틱 코미디 "노브레인 레이스",홍콩의 스타 청룽(成龍)이 주연한 어드벤처물 "80일간의 세계 일주", 장이머우 감독의 무협멜로 "연인"등이 관객잡기에 나섰다. 또 덴젤 워싱턴이 어린이유괴사건의 해결사로 등장하는 "맨온파이어",배트맨의 여성버전인 "캣우먼",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 "빌리지",4명의 남자가 엮는 남색이야기 "나쁜교육",베드신 촬영현장에서 빚어진 이야기인 "섹스 이즈 코미디" 등도 추석 극장가에 간판을 걸었다. ◆슈퍼스타 감사용=프로야구 원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 감사용의 실화를 토대로 만든 영화.끊임없이 실패하면서도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직장야구단에서 이름을 날리던 감사용은 회사가 창단한 프로야구팀에 유일한 왼손 투수로 들어간다. 박철순 투수의 20연승을 저지하기 위해 출격한 감사용의 사투가 볼거리다. 이범수가 감사용역을 맡았다. 감독 김종현. ◆귀신이 산다='광복절 특사'를 만들었던 김상진 감독의 신작 코미디.인기배우 차승원과 방송드라마 '인어아가씨'의 장서희가 주연했다. 집 장만이 소원인 노총각 필기가 하필이면 귀신이 사는 집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코믹하게 다뤘다. 필기는 귀신의 사연을 듣고 그녀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데…. ◆꽃피는 봄이 오면='올드보이'의 최민식이 주연한 신작.강원도 탄광촌 중학교에 임시 음악교사로 부임한 트럼펫 연주자가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애틋한 관계를 맺으면서 삶의 의미를 되찾아 간다. 슬픔과 미움,사랑이 과장되지 않고 담담하게 그려지는게 특징.주인공 현우의 캐릭터는 입체적이며 최민식의 호연이 돋보인다. 감독 류장하. ◆가족=스크린에 첫 데뷔한 탤런트 수애의 눈물연기가 인상적인 영화.아버지 역은 주현이 맡았다. 3년만에 출소한 전과 4범의 딸이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와의 갈등을 씻고 화해에 이르는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감독 이정철. ◆돈텔파파=밤무대가수인 아버지와 함께 사는 어린이의 눈으로 본 요지경세상.신파조의 과장된 감정표현이 눈물을 자아내는가 하면 '야한 농담'으로 인해 웃음도 유발된다. 감독 이상훈,주연 정웅인,유승호,채민서. ◆노브레인 레이스=여섯개 팀이 2백만달러의 상금이 걸린 7백마일의 레이스에 나서 상상을 초월하는 모험을 다룬 코미디다. '사랑과 영혼'의 제리 주커 감독이 연출했다. '미스터빈'의 로완 앳킨스를 비롯 '사랑과 영혼'의 우피 골드버그,'제리 맥과이어'의 쿠바 구딩주니어,'케이트 앤 레오폴드'의 브레킨 메이어 등 호화 배역을 내세웠다. ◆80일간의 세계일주=청룽 주연의 액션물.원작 소설과 달리 주인공 영국신사의 프랑스 하인이 중국인이며 여행도 중국 중심으로 전개된다. 청룽 특유의 '아크로바틱'한 액션이 무기지만 이제는 신선도가 떨어졌다. 아놀드 슈왈츠네거나 훙캄보(洪金寶) 등의 카메오 출연이 보너스다. ◆연인=지난 7월 중국에서 개봉돼 역대 중국 흥행 수입 2위에 오른 중국형 블록버스터.당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반란 조직을 제압할 임무를 띈 관리 레오(유덕화)와 진(금성무)이 반란패 두목의 딸(장쯔이)을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출중한 색감사용과 액션구성이 볼 만 하다. 감독 장이머우. ◆캣 우먼=평범한 여성이 살해된 후 '캣 우먼'으로 부활해 선과 악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액션 블록버스터.'캣 우먼'은 만화 '배트맨'의 캐릭터 중 한 명인 '더 캣'이다. 흑인 섹시 스타 할리 베리가 주인공을 맡았다. ◆빌리지='식스 센스'의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써클'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1897년 미국의 한 평범한 마을이 숲속의 정체모를 생명체들로 인해 공포에 떨게 된다. 윌리엄 허트와 시고니 위버,호아킨 피닉스,에이드리언 브로디 등 출연. ◆맨 온 파이어=멕시코 갱들에게 납치된 소녀 '피타'를 구출하기 위해 전직 킬러이자 현지 보디가드 '크리시'가 목숨을 건 모험에 뛰어든다. '아이 엠 샘'에서 지능 낮은 아버지 숀 팬을 보살폈던 아역 다코다 패닝과 덴젤 워싱턴의 연기가 볼거리. ◆나쁜 교육=올해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호평받았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신작.파멸적인 욕망의 실체를 독특한 형식으로 풀어낸다. 서울 시네코아를 비롯해 전국 10여개 극장에서 상영된다. ◆섹스 이즈 코미디= 충격적 영상으로 늘 논란을 몰고 다니는 카트린 브레야 감독 작품.베드신 촬영현장에서 발생한 에피소드들을 소재로 만든 신작이다. 서울 신문로 백두대간에서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