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7/이슈] 기업현금 44조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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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행이 어제(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않고 그대로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사상 최대 수준인 4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은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를 조목조목 짚어보고 그에 따른 문제점을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차희건 기자!!
우선 한은이 발표한 자료가 무엇인지 설명해달라.
(기자)
한국은행이 매분기마다 금융업과 3월, 6월 결산법인 등을 제외한 12월 결산법인중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경영성과를 분석하여 발표하는 자료입니다.
이 자료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나타나는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지표를 비교했기 때문에 우리 기업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어제(21일) 발표한 '2분기중 기업경영분석'은 1048개 제조업체를 비롯해 총 1544개 상장.등록법인과 금감위 등록법인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것입니다.
(앵커)
한은 발표 자료에서 나타난 특징은 뭔가?
(기자)
2분기중 기업의 경영성과를 크게 살펴보면 ▲투자기피 현금자산 증가-사상최대 ▲부채. 차입금감소-재무구조 개선 ▲실적호전지속-수익성 둔화 ▲5대 기업 집중도 심화 등으로 요약됩니다.
기업의 투자기피가 여전해 현금성자산이 1분기 41조원에서 2분기 44조원으로 늘어났습니다.
-현금성자산 44조(+0.5%)
-부채비율 93.9%(-3.9%)
-차입금의존도 23%(-1.0%)
-경상이익률 12.1%(-1.3%)
이에 따라 제조업 부채비율은 93.9%로 지난 3월말에 비해 3.9%포인트 떨어지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23%로 1분기에 비해 1%포인트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 개선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고유가로 인해 2분기 기업 수익성은 둔화돼 제조업 매출액경상이익률이 12.1%로 1분기 13.4%보다 1.3%포인트 하락했는데, 쉽게 말하면 1분기 1000원어치를 팔아 134원의 이익을 남겼으나 2분기에는 121원의 이익을 남기는데 그친 것입니다.
(앵커)
전체적으로 짚어봤는데 경영성과에서 나타난 자료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부분으로 비교해보자. 먼저 긍정적인 변화는?
(기자)
가장 큰 변화는 기업의 재무구조가 계속 좋아지고 있는 것과 일부 업종에 국한되지만 투자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6월말 현재 제조업의 평균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크게 낮아졌습니다.
-부채 차입금 크게 감소
-무차입기업 비중 늘어
-자기자본 비율 상승
-이자 보상비율 증가
무차입 기업 비중이 8.6%로 높아졌고 자기자본비율도 51.6%로 상승했습니다.
제조업 이자보상비율(영업손익/금융비용)은 934.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배로 높아졌으며 1분기에 비해서도 56.8%포인트나 상승했습니다.
제조업체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은 수출호조속에 우량 대기업을 중심으로 잉여금이 늘어나고 단기차입금이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설비투자 지표인 유형자산 증가율이1.3%로 1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은 설비투자의 회복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전자. 자동차 등 일부 호황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가 살아났을 뿐 대부분의 업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앵커)
여전히 부정적인 부분이 많아보이는데 어떤가?
(기자)
제조업의 수익성 둔화가 가장 큰 부분이고 현금성자산이 늘어난 점도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이 1분기보다는 1.3%포인트 하락해 수익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제조업 수익성 둔화
->주요업종 확산우려
-기업 보유현금 증가
->투자기피 자금퇴장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크게 늘어났지만 석유화학제품, 전기기계, 조선 운송장비 등 주요 업종에서 경상이익률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어 기업의 수익감소가 우려됩니다.
또한 기업들의 현금예금이 지난 3월말보다 3조원 늘어난 44조원으로 기업이 아직도 돈을 쌓아놓고 투자에 인색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그러나 설비투자 회복 조짐을 보이고 현금자산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어 3분기 이후에는 변화가 예상됩니다.
(앵커)
기업의 경영성과 양면을 살펴봤는데 마지막으로 한국 경제의 영원한 딜레마 '양극화'부분을 점검해보자.
'대기업 집중'현상은 얼마나 해소되었나?
(기자)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여전히 심하지만 부분적으로는 해소되는 상황입니다.
매출액 기준 상위 5대 기업, 즉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포스코, SK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18.8%로 나머지 기업의 9.0%에 비해 2.1배나 높아 기업간 수익성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대 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 188원의 이익을 남길 때 나머지 기업들은 겨우 90원 벌었다고 보면 됩니다.
-경상이익률 2배 높아
-부채비율 2배 떨어져
-차입금의존도 낮아
-보유현금 14.5조(33%)
특히 5대 기업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3월말에 비해 각각 5.8%, 1.3% 떨어져 여타 기업의 2.9%, 0.9%의 하락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더 건실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예금은 총 14조 5천억원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했으나 3월말보다는 4천억원이 줄어 차이가 해소되고 있습니다.
한편 재계의 현금창고로 알려진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현금예금의 비중은 전체 기업의 14.6%에 달했습니다.
(앵커)
수출 제조업과 내수 비제조업의 차이는?
(기자)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였습니다.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24.4%로 1분기의 17.3%를 크게 웃돌았으며 수출기업의 증가율이 27.5%로 내수기업의 20.2%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2분기 수출기업의 경상이익률 또한 13.5%로 내수기업의 10.3%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수출-제조업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어 수출호조-내수침체 양극화도 점차 개선되는 모습입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