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못하게 스트레스 받아요. 한 수 배운다는생각으로 써야죠." '엄마의 바다','그대 그리고 나','그 여자네 집' 등의 인기드라마를 써온 김정수(55) 작가가 김수현 작가와 '정면승부'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김정수 작가는 10월 2일 첫 방송되는 MBC TV새 주말드라마 '한강수타령'(연출최종수)을, 김수현 작가는 이보다 2주 후 방송예정인 KBS 2TV의 새 주말드라마 '부모님전상서'로 주말 저녁 안방극장에서 맞붙는다. 자연히 두 스타 작가의 맞대결에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수 작가는 20일 저녁 한강유람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수현 선생님은 저를 상대로 생각 안 하실지 몰라도 저는 스트레스 많이 받아요"라며 "선생님께살살 좀 써달라고 부탁했어요"라고 웃었다. 그는 이어 "제가 선생님 드라마를 보고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고요. 한 수 배운다는 느낌으로 써야죠"라면서 "선생님을 따라갈순 없지만 제 나름대로 장점을 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한강수타령'을 통해 "자식 세대들에게는 부모님이 살아온 길을 보여주고, 부모들에게는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엄마의 바다'에서는 어머니가 너무 무력한 모습이어서 아쉬웠다"면서 "그래서 이번에는 건강하고 자신만만한 엄마를 그리려 한다"고 말했다. '한강수타령'에는 '살다가 지치면 엄마에게 와라. 반찬은 없어도 고봉밥은 준다'는 대사가 등장한다. 김 작가는 이 대사를 소개하며 그리고자 하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말했다. 1949년생으로 한국전쟁을 직접 겪은 김 작가는 "과거에는 집안 뒷바라지하느라아무리 공부를 잘 해도 학교를 못 가는 여자들이 많았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작가는 젊은이들의 일과 사랑도 실감나게 그려낼 작정이다.이를 위해그는 신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는 "젊은 사람들을 잘이해하는 편이다.항상 조카들에게 용돈을 줘가며 취재한다"고 말했다. 지하철을 타고 낯선 곳에 가서 사람들을 보는 것도 그의 오랜 취미이기도 하다. 끝으로 김 작가는 '엄마의 바다'를 기획하고, '그대 그리고 나'를 직접 연출한최종수PD와 다시 작업하게 된 것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PD를 뽑으라면 최종수PD"라며 "원래 대본을 떠올리며 드라마를 보는데, '그대 그리고 나'를 볼 때는 대본 생각을 하지 않고 작품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