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0일 제시한 이라크 평화계획 4개항에 대한 미국 전문가들의 반응은 긍정과 부정이 엇갈렸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케리 후보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비판하면서 ▲외국의 더많은 지원 획득 ▲이라크 치안병력 훈련 강화 ▲이라크 국민에 각종 지원 ▲민주선거 이행등 이라크 평화 정착을 위한 4개항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케리 후보가 제시한 4개항의 목적에 대해 호평하고 이라크 문제에 대한 국가적 논쟁이란 견해에 갈채를 보내면서 그의 계획의 골자를 이룬 원칙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이들은 케리 후보의 4개항 중 일부의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나타내는 한편 그의 해법 중 몇가지가 이미 부시 행정부에서 시도됐다가 실패한 점을 들어 4개항 모두를 새로운 해법으로 간주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특히 케리의 4개항 성공의 전제조건으로 부시 행정부의 전략과 동맹국및 유엔에 대한 오만으로 이간된 국제사회를 케리 후보가 결집할 수 있느냐를 꼽았다. 이라크에서 미군 통치에 참여했던 스탠퍼드 대학의 민주주의 전문가인 래리 다이어먼드는 "케리의 제안은 진전을 위해 더욱 타당한 방식을 제시한다"며 "우리는세계의 동맹국들을 좀더 효과적인 방식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이것은 중요하며케리 후보가 이런 면에선 부시 대통령보다 더욱 역량을 갖췄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미 중앙정보국(CIA) 이라크 전문가 출신인 국립 국방대학의 주디스 예이프는 "케리 후보가 근사한 제안을 했지만 미국 지도부가 교체된다고 국제사회가 기꺼이 이라크 민주정부 구축과 치안지원에 기여할 것이란 신호가 없다는 관점에서는그의 제안이 더 좋은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추정할 만한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 기자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