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최근들어 횡보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온 데 따른 조정국면으로 전문가들은 대체로해석하고 있다. 특히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과 추석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 등도 관망세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또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들어 수출 증가율이둔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주가상승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오고있다. ◆ 시장, 왜 횡보하나 최근 지수의 횡보는 그동안 급등한데 따른 숨고르기로 해석하는 전문가들이 비교적 많다. 지난 8월3일 722선이었던 종합주가지수는 한달여만에 860선까지 급상승한 만큼일정기간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의 금리인상이 오는 22일로 예정돼 있어 중장기적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감이 나올 수 있는 데다 추석연휴 기간에 악재가 터져 나올 수도 있으므로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강하다는 설명이다. 이정호 미래에셋 투자전략실장은 "최근 횡보장세는 그동안 상승세에 대한 숨고르기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오는 22일 발표될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외국인들이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의 추석을 전후로 미국에서 발표되는 내구재 주문, 고용지표 등에따른 미국시장 움직임. 다음주 열리는 G7(서방선진7개국) 회의 결과에 따른 환율추세 등에 대한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낳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또 오는 11월초 미국의 대통령선거 이후 미국 통화당국이 풀린 화폐를 추스리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지수횡보의 요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은 "미국 통화당국은 대선과정에서 진행됐던 통화팽창을 축소하는 쪽으로 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향후 원활한 경제운용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인데. 증시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주가는 조정후 상승하나 조정장세는 앞으로의 상승을 전제로 깔고 있는 개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현재의 주가횡보를 조정장세로 해석하면서 앞으로 주가가 추가로 상승한다는 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경기상황이 증시에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할 정도는아니라는 인식이 형성돼 있는 데다 IT 분야의 바닥이 올해 4.4분기에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투자전략부 과장은 "주가 700선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주가를끌어올리고 있다"면서 "내수부진도 가계부채 부담 완화로 서서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종합주가지수는 950선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 분야의 경우 LCD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수요가 늘면서 10월중 IT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형성될 전망"이라면서 "지수는900선까지 오른 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IT경기의 회복시기가 늦어지고 세계경제가 국제유가 고공행진 등으로 위축되면 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특히 중국의 긴축정책과 세계경기의 둔화로 인해 그동안 한국경제의 유일한 엔진이었던 수출마저 둔화된다면 기업실적이 크게 악화돼 주가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김정표 교보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글로벌 경제 변수가 좋지 않기 때문에 중장기적 모멘텀도 긍정적이지 않다"면서 "현 지수대에서 강력한 매수 우위가 지속되기는어려울 것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