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중에 양국의 주요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간담회가 열려 실질적 경제협력 확대의 물꼬를트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러시아방문 사흘째인 22일 전경련과 러시아산업기업가연맹(RUIE) 주관으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한.러 경제인 간담회'를 갖고 에너지.자원 공동개발, 자동차부문 협력 방안 등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놓고협의를 벌인다. 전경련과 RUIE는 이번 간담회를 양국 기업인들의 형식적 상견례를 넘어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협력파트너를 물색하는 실질적인 자리로 진행할 계획이다. 가장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에너지분야에서는 러시아측에서 ▲코빅타지역 가스 프로젝트 공동개발(TNK-VR사) ▲발전소 및 송전선 건설(UES Russia사) ▲사할린Ⅱ 프로젝트 공동개발 및 대한국 LNG 운송사업(사할린 에너지 인베스트사)등을 발표하고 우리측에서는 석유공사 및 가스공사가 관심 프로젝트 및 협력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 러시아 광물의 직접 수출 방안(IMH사), 시멘트수출용 항구 건설(베링 보스토크사) 등에 관한 프로젝트가 제안되고 한국기업들의 참여방안이 협의된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자동차 및 부품분야의 합작생산 및 벤처기업 설립 등에 관해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예정이며, 한국측에서는 정유 및 석유화학플랜트 산업(LG), IT산업(KT), 자동차 부품(만도) 등에 대한 관심을 표명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방러 경제사절단에 삼성 이건희 회장, LG 구본무, 현대차 정몽구, SK 최태원 회장 등 재계 총수 및 강신호 전경련 회장,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 5단체장을 포함, 총 51명이 참여하고 있다. 재계는 특히 이번 러시아 방문이 무역중심의 대러 경제관계를 대형 프로젝트 위주로 전환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경련은 이런 재계의 움직임을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안에 러시아 대기업 중심의 최대 경제단체인 RUIE와 '한.러 재계회의'를 공식 발족하고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실질적인 경제협력 기반을 다져나갈 방침이다. 재계에서는 대러시아 진출 유망분야로 에너지 및 자원 공동 개발, 플랜트 및 건설, 정보통신, 전기.전자, 석유화학, 물류, 자동차 등을 꼽고있다. 특히 러시아가 신흥시장중 우리와 외교, 안보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가 있고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갖고있어 경제협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전경련은 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 중에 카자흐스탄 투자진흥청과 한-카자흐 경제협력위원회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