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hp=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이는 한국HP가 전개한 브랜드 캠페인의 광고 카피다. 한국HP는 이 캠페인을 공격적으로 펼쳐 기업 이미지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P는 지난 2002년 컴팩을 합병한 후 신문 TV 라디오 인터넷 옥외광고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꾸준히 캠페인을 펼쳐왔다. 단순히 PC나 프린터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세계 유수 기업의 성공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테크놀로지 회사란 점을 알렸다. HP가 '무엇을 만드느냐'보다는 '소비자와 고객 파트너사 등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느냐'를 알리는데 중점을 뒀다. HP는 테크놀로지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인식되도록 하는 최상의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캠페인 기획과정부터 철저히 검증했다. 소비자,비즈니스 리더,IT 매니저,직원 등 관계자들에게 기획 아이디어를 알려주고 끊임없이 보완했다. 이 과정을 거쳐 세상을 이끌어가는 사람들과 기업들을 위해 HP의 기술이 더 많은 일을 가능하게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또 고객사별 성공 스토리를 찾아볼 수 있도록 별도의 사이트(www.hp.co.kr/plus―영문고객사명)를 개설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사례광고 형태로 제작된 '+hp 캠페인'에는 페덱스 아마존닷컴 BMW 스타벅스 런던국립미술관 뉴욕증권거래소 보잉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HP의 고객사로 등장했다. 애니메이션 기술의 혁신을 가져온 드림웍스의 '슈렉' 제작에 HP의 워크스테이션이 사용됐다거나 세계 경제의 중심인 뉴욕증권거래소가 HP 서버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림으로써 HP 테크놀로지가 기업의 성공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는 점을 인정하게 했다. 특히 HP가 고객기업들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윈·윈(win-win) 파트너십'을 강조했고 HP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과 사람들을 광고에 등장시켜 다른 업체들이 비슷한 형태로 벤치마킹하게 했다. 한국HP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인지도를 더 높이기 위해 작년말부터 'You+hp'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HP의 컨수머 전략인 '디지털 포토그래피'에 초점을 맞춘 이 캠페인은 아·태지역에서는 한국과 호주 두 나라에서 다양한 광고,소비자 체험 프로그램 및 프로모션 등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You+hp'캠페인은 디지털 사진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디지털카메라 프린터 잉크 인화지 등 HP의 디지털 포토그래피 관련 라인업을 소개하고 체험하게 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기존의 '+hp'기업 캠페인과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한 것이다. 이달 들어서는 20여종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캠페인 효과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연말연시에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HP의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활용해 영상광고를 만들어 포토에세이 음악 등과 함께 방영할 예정이다. 한국HP 관계자는 "디지털 포토그래피는 온라인 문화가 발달한 세상에서 개인과 사회를 잇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HP의 다양한 디지털 포토그래피 툴을 이용해 '소중한 순간을 포착'하는데 그치지 않고 디지털 사진이 일상에 녹아들게 하기 위해 'You+hp'캠페인을 펼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You+hp'캠페인에 이어 'change+hp'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hp'마케팅을 한층 정교화했다. 한국HP 관계자는 "'변화한다는 사실만이 유일하게 변치 않는 것이다'는 격언처럼 오늘날 비즈니스에 적합한 말은 없다"며 "HP는 변화에 적응하는 기업이 되고 변화를 관리하기 위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HP는 1984년 설립된 IT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1조7천5백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력제품은 서버 PC 프린터 디지털카메라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