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허리케인 `아이반'이 카리브해 일대를 휩쓸고 지나간 지 며칠 되지도 않아 열대성 폭풍우 `진'이 15일(현지시간) 허리케인급으로 세력을 강화, 카리브해의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했다. `진'은 이날 오후 세찬 비바람을 몰고 푸에르토리코 섬 남동부 연안에 상륙했다. 현재 푸에르토리코에서는 곳곳에서 나무가 넘어지고 강물이 급속도로 불어나면서 주변 경작지가 속속 침수됐고, 저지대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다. 오도가도 못하는상황에 빠진 관광객도 수십 명에 달했다. 미국 마이애미 국립 허리케인 센터는 푸에르토리코 지역의 폭풍우로 기습적인홍수와 산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미 푸에르토리코 북동부 지역 주민 3만여명은 폭풍으로 식수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전기공급이 중단된 지역도 속출했다. 임시 피난처로 긴급 대피한 주민도거의 800명에 달했다. 전날 밤 `진'이 지나간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 주민 5만명도 전력공급을 받지 못했다. 현재 `진'은 푸에르토리코 수도 산후안에서 남남동쪽으로 75㎞ 떨어진 지점에중심세력을 형성하고 있으며, 서북서 방향으로 시속 13㎞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 최대 순간풍속은 시속 100㎞ 수준으로 조금만 풍속이 높아지면 허리케인등급으로 분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푸에르토리코를 비롯해 도미니카공화국 동부 해안,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등에 허리케인 경보가 발령 중이다. 도미니카공화국 남부 해안에도 허리케인 주의보및 열대성 폭풍우 경보가 내려졌다. 또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및 세인트 키츠 네비스에는 열대성 폭풍우 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산후안 AP=연합뉴스) kimys@yna.co.kr